분명 뭔가 하고는 있다.
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도 먹고, 점심도 먹고, 저녁도 먹는다.
아침에 코테를 위한 알고리즘 문제도 한두 문제 정도 풀고 공모전을 위한 개발도 한다.
조만간 외주도 받아서 코딩하면서 돈도 벌 예정이고, 오픈소스 컨트리뷰톤도 신청했다.(제발 되라, 제발..)
근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?
일단, 지금까지 한 일에 대해 확신이 없다.
자기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,
여러 가지 프로젝트도 해보고
공부도 하고
인턴도 해봤고
학점도 이정도면 어디가서 꿀리진 않을 거 같다.
근데,
프로젝트는 공부를 조금 더 해보니까 진짜 허술하기 짝이 없고
공부했던 거는 내가 한 건지 구글이 한 건지 분간하기가 어렵고
인턴은 최신 기술(react, vue) 를 사용해본 게 아니라서 그닥 쓸모있는지 모르겠고
학점은 높긴 하지만 막상 머릿속에 남아있는 건 딱히 없다.
나도 이제 취준생이 다 된 거 같다.
입시 때 느꼈던 압박감과 나는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인한 자존감 하락
그냥 밑도 끝도 없는 불안감. 불안감. 불안감.
이번엔 좀 잘 됐으면 좋겠다.
대학 생활, 진짜 열심히 살았고 치열하게 살았는데 결과로 인해서 나의 노력이 폄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.
나 스스로 나의 노력에 대해서 의심하고 싶지 않다.
남들과 비교하며 패배의식과 열등감을 느끼면서 살고 싶지 않다.
물론, 첫 취업만이 답은 아닌 걸 안다.
이제껏 그래왔듯 또 다른 기회가 있고 생각지 못했던 순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.
그치만 중학교 입시 실패, 고등학교 입시 실패, 그리고 대학교.
내가 남들보다 노력을 덜 했나? 내가 능력이 없나? 라는 끊임없는 의심 속에서 나를 깎아먹는 시간들이 너무 괴롭다.
일단 스스로 "나 진짜 후회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어." 라고 말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.
부끄럽지 않게 살아야지.
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달려보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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